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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29187
  • '몽환의 섬', 11년의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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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포지기

2014-03-13 04:12

지난 12일, 정기점검 이후 입장 NPC '에들렌'을 제거함으로 '몽환의 섬(이하 몽섬)'으로 입장이 불가능해졌다.

2003년 최초 공개부터 독특한 필드 설정과 몬스터 구성으로 초보적인 레벨부터 상위 레벨까지 효율적인 사냥이 가능해 많은 유저들이 찾았고, 프리 아레나(Non 패널티 결투장)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라이브 서버에서 경쟁을 겨루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엘릭서'를 획득하는 전설의 사냥꾼을 꿈꾸기도 한 이른바 몽섬.

   
▲ 뜻하지도 않은 '엘릭서' 득템을 하고 놀라는 유저들 (이미지 출처 - [하이네]뽀얀헷살)

그러나 시간이 흘러 '성향/경험치/리워드' 사냥터의 등장으로 현 유저들의 트렌트를 따라가지 못해 점차 소외받은 사냥터로 변해갔다.

그 사이사이 거듭된 작은 업데이트로 몽섬을 되살려보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결국 잠정 폐쇄라는 결론이 나오기까지 그 발자취를 함께보자.

 

'아이템의 보고, 몽환의 섬 등장'


'가디언 아머, 열혈토끼, 대정령과 유저들이 어우러진 북새통을 이룬 장소', 2003년 신규 지역 '몽환의 섬'이 아덴월드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신규 아이템 '엘릭서'의 효과는 이미 익히 듣고 있었고, 드롭 몬스터를 찾기 위해 저레벨부터 고레벨까지 많은 유저들이 몽섬으로 몰려 몇 마리의 몬스터를 채 잡지도 못한 채 빠져나오는 등 혼잡의 연속이었다.

그 당시 '엘릭서'를 빼더라도 상당히 유용한 아이템인 '젤(갑옷 마법 주문서), 데이(무기 마법 주문서)'가 몽섬에서 쏟아져 쉽게 아이템 파밍을 원하는 유저들은 몽섬으로, 대량의 경험치와 아이템을 균형있게 얻고 싶은 유저는 '오만의 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 엘릭서는 최초 등장과 몽환에서만 얻을 수 있었다. 현재는 샌드 웜, 에르자베에게도 얻을 수 있지만...

 

'프리 아레나(Non 패널티 결투장)으로 활용'


'리니지는 유저들이 자체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리니지 원년 '제재소 우물'이라고 하면 고급 아이템 거래와 고레벨 플레이어들의 결투장으로 활용된 공간으로 각인된 유저들이 아직도 있을 것 같다.

   
▲ 축데이 작가 '그늘진청춘' 님도 기억하는 '제재소', "작가님! 오타 있어요!"

몽섬 등장과 흥행한 시기에 캐릭터 사망 패널티(49레벨 이상 5%)는 꽤 과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유저들은 뭔가 대결을 하고 싶으나 패널티가 없는 여유로운 공간을 원했고, 많은 인원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이 활용되었던 것이다.

또한, 서버 렉이 약간이라도 있는 날에는 저/고레벨 할 것 없이 모두 몽섬에서 만나는 화기애애(?)한 장소이기도 했다.

   
▲ PvP/PvE에서 격전의 장소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준 몽환의 섬

물론 이런 유저들의 PvP에 대한 욕구를 개발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한 것만은 아니다. 따로 모든 서버의 유저들이 모여 대전 공간으로 쓸 수 있는 '리니지 토너먼트(이하 리토)'라는 서비스를 제공했고, 전체 서버의 내로라하는 사람들과 대전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 리니지 토너먼트 서비스는 전체 서버의 유저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이었으나...

리토에서는 획일적인 청색팀, 적색팀으로 나뉘어 일정한 규칙 아래 승/패가 갈리도록 구현했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면 서로 각자의 서버로 흩어져 다신 볼 일이 없었다.

그러나 리토처럼 단일 승부로 끝이 아닌 연속적인 승부와 최종적으로 '강자가 룰을 지배하는' 그런 콘텐츠에 유저들은 더욱 매력을 느꼈고, 몽섬에서 혈맹간의 대결은 낮/밤 가릴 것 없이 우열을 정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였다.

더욱이 개발사나 GM이 이벤트성으로 레어한 아이템을 드롭하는 몬스터를 몽섬에서 소환하는 날에는 유저들이 입구부터 가득찬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 몽환의 섬에 가끔 이렇게 드래곤을 소환하는 날에는 피바람이 불어왔지...

 

'혈맹간의 대립을 넘어선 장소'


"물 지역 중국인들이 자리 잡고 있어요! 같이 잡으로 가실분?", 오만의 탑 아데나 드롭 삭제와 아이템 드롭률이 하향되고, 다른 아이템 파밍 장소를 찾는 리니지 유저들에게 몽섬만한 곳은 없었다.

그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반긴 것은 한국적인 룰(스틸, 토글 우선)을 모르는 타 국가 유저(대부분 중국). 잦은 스틸, 먹자와 같은 행동에서 대부분의 유저들은 'CTRL'키 동전을 꼽아두고, 타 국가 유저를 클릭하기 시작했다.

아이템을 꽤 갖춘 유저와 거대 혈맹의 소속원들은 손 쉽게 그들을 제압할 수 있었으나 새벽과 같은 취약시간에는 타 국가 유저들의 역습이 일어나기도 했다.

오랫동안 몽섬을 사냥하는 유저들은 한 번쯤 "우리나라 대통령이 누구?" 쉽지만 생뚱맞은 질문을 받은 적도 있을 것이다. 이 질문의 뜻은 노골적으로 "너는 한국인이 맞느냐?"라는 뜻으로 가끔 일부러 대답을 회피해 분쟁을 만들어 즐기는 유저도 있었다.

   
▲ 이거 누가 해석 좀 해주세요. 혹시 "져쳐지마요?"

몽섬의 랜덤 능력치 몬스터 배치로 일명 '용급'이라고 불리는 몬스터에게 원킬이 다반사였으므로 등장 당시 유저들 평균 스펙으로는 이곳에서 솔플은 거의 불가능했다.

사망 패널티 완화 업데이트와 더불어 레벨 성장이 쉬워지자 몽섬에서도 고 스펙을 갖춘 "대답 없는 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최고 스펙은 아니어도 중급 이상의 스펙을 갖춘 그들은 일정한 장소로만 이동하며, 몬스터만 종일 사냥하고 아이템 획득만을 목적으로 삼았다.

이때 몽섬에서 사냥하는 유저들은 대부분 카오틱 성향을 안전하게 해소하기 위해 찾은 유저들이 대부분이고, 이들과 자연스레 마찰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몽섬 입구에서 자리잡은 채 들어오는 순간 제압하거나 용의 계곡에서 '흑장로'를 모셔와 대신 최후의 일격을 맞기기도 했다.

   
▲ 카오 풀고 있는데 "말 없는 그들"이 와서 친다면? 당연히 CTRL을 누르고 시작

 

'몽환의 섬은 이제 역사속으로...'


단일 콘텐츠로 11년간 유지해온 몽섬은 지난 12일자로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도중 리워드 조정, 몬스터 조절 등 작은 패치는 있었으나 몬스터 구성과 맵을 싹 뜯어고치는 리뉴얼은 없었으므로 리니지 서비스 15년의 2/3 이상을 함께했고, 그만큼 많은 유저들이 기억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몽섬을 폐쇄 직전까지 찾은 유저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으나, '성향/리워드/경험치' 부분에서 타 사냥터보다 나은 점을 보여주지 않고, 찾는 유저들도 많지 않아 "콘텐츠의 수명이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잊혀진 섬'에 이어 '몽환의 섬'이 두 번째로 폐쇄가 되었지만 조만간 새로운 지역이 다시 등장할 때는 '엘릭서' 처럼 어떤 맛있는 요소를 가지고 나올지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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