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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49204
  • 리니지, 집행검은 왜 집판검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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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F영

2016-04-14 05:46


▲ 1차 대미지 상향 후 집행검의 옵션

온라인 게임에서 희귀한 아이템은 게이머들에게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동기부여 역할을 한다. 1세대부터 최신 온라인 게임까지 희귀한 아이템은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거래되어 적게는 수만 원 많게는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거래되었다.

그런 온라인 게임 아이템 중 ‘전설(Legend)’급으로 분류되는 아이템이 있었으니 대표적인 예가 리니지의 ‘진명황의 집행검(집행검)’이다. 리니지를 모르는 사람들도 그 가치를 알고 있는 집행검은 최근 3500만 원 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그 가격 때문에 집을 팔아서 샀다고 하여 ‘집판검’이라고도 불린다.

집행검은 리니지에 처음 등장했을 때 현 가격의 1/3 수준으로, 당시 최고가의 아이템인 ‘+9 나이트발드의 검’보다 조금 비싼 가격에 거래되었다. 하지만 이내 그 성능이 월등한 것으로 밝혀지자 공급량은 한정되어 있지만 수요는 폭등. 가격도 자연스레 지금 수준까지 올라섰다.

라스타바드 던전에서 1년에 2자루

집행검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 제작 과정을 보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마어마한 양의 소모성 재료부터 핵심 재료인 ‘역사서’까지. 엄청난 노오오오오오력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결코 만들 수 없는 아이템이다. 사냥터는 라스타바드 던전에서만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핵심 재료인 역사서는 라스타바드 장로방에서 30분마다 등장하는 1장로 케이나부터 8장로 바로드까지 각각 매우 낮은 확률로 ‘봉인된 역사서’를 얻을 수 있었다. 운이 좋게 봉인된 역사서를 1장부터 8장까지 모두 모으더라도 또 다른 난관이 있었으니… 바로 봉인 해제시 일정 확률로 증발한다는 것. 좋게 말해 일정 확률이지 10% 수준도 안되는 극악의 확률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집행검은 24시간 유지할 수 있는 소수의 유저들 즉 작업장에서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로 흘러갔다. 하지만 365일 24시간 불야성으로 집행검 제작에 목을 맨 작업장에서도 1년에 1개에서 2개뿐이 만들 수 없어 그 희소성은 더욱 높아졌고, 처음 아덴 월드에 드러낸 집행검의 위력은 ‘경악’에 가까웠다.

처음 등장한 집행검은 가격이 1200만 원에서 1500만 원 사이에 거래되었다. 그러다가 2008년 8월 양손검 공격 속도 및 대미지 상향으로 집행검을 찾는 유저들은 급증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집행검의 가격은 서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 재료 수집 과정을 생각만 하더라도...

2000만 원 돌파로 ‘차판검’ 별칭이 붙다

리니지는 테베라스, 티칼 사원, 기란 감옥 등 대규모 인원이 필요로 하는 PvP 콘텐츠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업데이트 되면서 실시간 개인방송 및 녹화 영상 등으로 유저 간의 PvP 커뮤니티 콘텐츠가 꽃을 피웠다. 상대적으로 PvP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어 하는 유저도 증가하면서 집행검의 가격은 2000만 원을 돌파하기에 이른다.

‘+0’ 강화 단일 아이템 2000만 원. 집행검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한 게임 아이템 중계 사이트에서는 준중형 승용차 또는 집행검을 이벤트 경품으로 걸어 ‘차판검’이라는 별칭이 붙기 시작했다. 이 가격에 정말 거래될까 싶은 게이머들도 많았지만, 그때는 없어서 집행검 매물이 올라오기 무섭게 바로 거래가 완료되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2000만 원에 거래되는 집행검은 게이머들의 이목이 쏠렸고, 제작 방법이 작업장과 같은 병폐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밝혀지자 비난이 일어 그 가치가 희석되기도 했다. 불법 도박 개설로 형사 처분까지 받은 모 BJ는 2011년 엔씨소프트 강남 R&D 센터 앞에서 집행검 제작과 관련된 ‘라스타바드 던전’ 폐쇄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집행검과 관련된 이슈가 연이어 터지자 엔씨소프트는 라스타바드 던전에 대한 리뉴얼에 신속히 착수하게 되고, 일부 유저의 독점을 막고자 시간제한 던전으로 설정 변경했다. 하지만 그 같은 업데이트로 집행검 제작 방법만 더욱 어려워졌다. 라스타바드 던전 리뉴얼은 오히려 집행검 가격 폭등에 불을 지폈다.


▲ 역사서 8장이 가장 얻기 어렵고, 그 다음으로 1장과 5장이 뒤를 이었다

3000만원 돌파, 집을 팔아야 사는 ‘집판검’

집행검 제작 방도가 거의 불가능하게 변경되자 하루하루 가격은 폭등. 2012년 연말에는 3000만 원을 돌파하기에 이른다. 서버 이전 제한, 나이트발드의 양손검 등장 등 집행검 거래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도 등장했다. 하지만 그때 잠시 주춤할 뿐 집행검의 가격은 요지부동이었고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타고 흘렀다.

게다가 집행검과 비슷한 재료가 소모되는 ‘수정결정체의 지팡이’, ‘붉은그림자의 이도류’, ‘바람칼날의 단검’이 그 위상에 걸맞은 능력을 가진 채 아덴 월드에 등장하자 40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거래되어 유저들은 집행검 대신 다른 전설급 무기를 만드는데 혈안이 되었다.

신규 전설급 무기가 4000만 원에서 조금씩 가격이 내려온 것에 비해 집행검은 제작이 이뤄지지 않아 희소성까지 더해져 3000만 원에서 또다시 3500만 원까지 급격히 가격 상승을 맞이했다. 이때부터 정말 ‘집판검’이라는 소리가 맞아떨어졌다. 또한 대미지, 특수 효과 등 엔씨소프트의 거듭된 집행검 상향 업데이트는 가치가 하락하지 않도록 보전해줬다.

2007년 11월, 시드랏슈 목탁이 만든 최초로 제작에 성공한 이래 진명황의 집행검은 9년 째 가격이 꾸준히 상승. 현재 집행검의 가격은 +0강화 기준 3500만 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게임 내 PvP, PvE에서 충분한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리니지에서 내로라하는 기사 유저들에게 집행검은 선망의 대상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 진명황의 집행검과 수정결정체 지팡이 판매자(사진출처=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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